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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한 무관심에서 깨어 나자
강래경 강사
문화
인문학
영원한 왕세자일 줄 알았던 찰스3세의 대관식이 70년만에 거행되었다. 우리는 영연방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사는 아니었지만, 21세기에 전통 왕실의식이라니...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특히 영국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일반인 충성 맹세’가 그렇다. 입헌 민주주의국가 (정치권력을 헌법의 범위 안에 둠으로써 자의적 행사를 막고 국민의 기본적 인권과 자유, 권리 권리를 옹호하는 정치원리)에서 충성을 요구하는 ‘무릎 꿇기’라니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몰라도 시대착오적임에 분명하다. 대관식중 찰스 3세에게 충성을 다짐하기 위해 통상 성직자와 왕족, 귀족들이 국왕 앞에 무릎 꿇는다. 그런데 그때 현장이나 TV로 지켜보는 모든 시민들의 동참을 요청한다는 것이었다. 행사를 주관하는 영국 국교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 대중이 새로운 왕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하지만 계획이 발표되면서 가뜩이나 군주제 폐지 의견이 만만치 않았던 국민들 85%가 반대의견을 밝히자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라고 한 발 후퇴했다. 결국 '공손한 무관심'으로 대응하려했던 국민들의 반발 심리만 자극한 꼴이 되고 말았다.
'좋은 시민(The Good Citizen)'의 저자 Michael Schudson은 미국시민은 18세기 '공손한 (deferential) 시민', 19세기 '당파적 (partisan) 시민'을 거쳐 20세기초 진보주의 바람이 몰아치면서 '잘 알고 있는 (informed) 시민'으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공손은 상대에 대한 감정에 상관없이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미덕이 무너졌다면 그 전제인 상호주의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힘을 과시하며 상대에게 공손할 것을 강요하거나 힘이 약하니까 스스로 공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친구라고 할 수 없다.
개인간은 물론이고 인종우월주의로 인해 총기사고가 빈번한 미국사회를 보면 존중없이 공동체는 평화로울 수 없다. 하물며 국가간 적대심은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강대국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당파적인 공손함과 일방적인 공손은 아닌지 걱정된다. 국민들이라도 공손한 무관심에서 깨어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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