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청하의 변신, 왜 "로제" 를 택했나?

주류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이슈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는 시장인 것 같습니다. 소비가 많이 이뤄지다보니 그런 것 같은데요, 그래서 트렌드를 따라 다양한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가 이어집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에 '로제 청하 스파클링' 을 내놨습니다. '별빛 청하 스파클링' 를 이어 나가는 상품인데요, 전작 별빛 청하는 출시 9개월여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긴 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빛 청하의 패키지가 매우 직관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었는데요, 이 강점을 이번에도 이어갑니다. 핑크빛 제품 패키지는 로제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으며, 특히, 가운데 차오르는 초승달과 흩날리는 꽃잎을 디자인한 제품 라벨은 ‘장밋빛으로 빛날 내일을 위해’라는 제품의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사실 별빛 청하에 대한 좋은 반응은 본질적으로 판단해본다면 해당 주류가 보여주는 맛이나 가치에 대중들이 공감했다는 뜻일 겁니다. 하지만 별빛 청하부터 로제까지 본다면, 트렌드와 어울리는 지점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일단 "직관성" 을 생각해보시죠. 저는 늘 제품이나 기업, 브랜드는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대중들은 바쁘고 시간이 없습니다.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기도 바쁜 세상인게 사실이죠. 그런데 기업이나 브랜드, 제품을 인지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줄 수 있을까요? 저는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최대한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알아볼 수 있도록 쉽고 직관적인 인지법이 필요한 것이죠.

별빛 청하와 이번 로제 제품은 패키지부터 매우 직관적으로 제품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품명과 패키지 디자인이 직관적으로 다가오면서 기억하기도 쉽죠. 이런 부분들이 제품에 대한 각인을 도왔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직관적인 부분들을 고민하시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물론 복잡한 브랜딩이나 가치를 생각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건 꽤나 시간이 필요한 일이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목표와, 단기적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일은 반드시 구분되어야 합니다. 이번 별빛 청하의 신제품을 보며 우리의 제품이나 브랜드는 직관적으로 각인되고 있는지 한 번 쯤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다른 한가지는 취향소비입니다. 대중들이 원하는 방향성은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이렇습니다. 애주가 여러분들께서는 별빛 청하와 같은 제품은 조금 약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품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각자 상황에 맞게 소비를 즐기고 있죠.

즉, 같은 주제의 제품을 놓고도 취향은 상당히 다양하게 갈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지배적인 방향성으로 모든 걸 커버하려는 시도는 이제 아쉬울 수 있다는 것이죠. 모든 취향을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최소한 반영하려 노력하는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의 이야기 역시 의미하는 바가 많습니다.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관점에서 트렌드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컬리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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