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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려하라
최종엽 강사
조직활성화
인문학
월간 <인재경영> 2018.6월호에 기고했던 칼럼입니다.
인문학에서 배우는 인재경영
원려(遠慮)하라
’논어(論語)‘와 ‘죄와 벌‘을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끝까지 읽어본 사람도 거의 없다는 말이 있다. 라스콜리니코프라는 가난한 대학생과 아름답고 가련한 소냐의 이야기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중고등학교 시절 누구나 한두 번쯤은 들었다 놓았을 것이다. 배우고 때에 맞게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로 시작되는 동양 최고의 인문고전 논어(論語) 역시 한두 소절은 알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 혹은 다른 사람의 지혜를 구하고 싶을 때나 마음이 흔들릴 때 사람들은 이런 명작을 집어 들곤 한다.
지금 우리가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 과거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도 그럴 때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그럴 때가 있었을 것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도 그랬고, 퇴계 이황 율곡 이이도 그랬을 것입니다. 송나라 주희도 그랬을 것이며 전국시대 맹자도 그랬을 것이다. 2500년 전 격변의 춘추시대 공자도 그랬을 것이다.
변화무쌍한 춘추시대 공자와 그의 현명한 제자들이 그 문제를 다루었고 논어로 기록을 남겼다. 송나라 철학자 주자도 그 문제를 다루었고 성리학으로 기록을 남겼다. 조선의 위대한 학자였던 퇴계와 율곡도 그 문제를 다루었고 많은 명저를 남겼다. 정약용도 그 문제를 다루었고 다수의 기록을 남겼다. 지금 우리가 하는 삶의 고민을 공자, 맹자, 주자, 퇴계, 율곡, 추사, 다산도 이미 했다. 그리고 다양하고 확실한 해결책을 내 놓았다. 그것은 역사 속에서 고전이 되었고 인문학이 되었다. 논어는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동양 최고의 인문고전이 되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에서 근심걱정을 줄일 수 있을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근심걱정을 달고 살아간다. 우리가 어디에 살든, 누구와 살든, 어떻게 살든 근심과 걱정이 떠나질 않는다. 부유하면 부유한대로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사람들은 모두 근심걱정을 달고 산다. 삶이 원래 그렇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과연 공자는 이 현실적인 질문에 뭐라고 답을 했을까? 학생은 학생대로, 청년은 청년대로, 경영자는 경영자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어떻게 하면 근심걱정 없는 삶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논어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인무원려 필유근우(人無遠慮 必有近憂)
사람이 멀리를 생각하지 않으면, 필히 가까이에 근심이 있다.
근심걱정을 피해나가는 좋은 방법을 논어는 이렇게 말한다. 공자(孔子)는 인간의 삶을 필유근우(必有近憂)라 했다. 필히 가까이에 근심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가까이에 근심걱정을 끼고 살아간다는 뜻이다. 그것은 1000년 전에도 그랬고 2500년 전에도 그랬다. 석가모니는 인생을 고(苦)라고도 했다. 인생은 고통덩어리라는 말이다.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생노병사(生老病死) 그 자체가 고통이라는 말이다.
근심걱정을 줄이기 위해 공자가 내놓은 대책은 멀리 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원려(遠慮) 멀리 생각하라. 멀리 본다는 것은 목표를 가지라는 말이다. 꿈과 목표, 비전을 가지라는 말과도 같다. 미래는 원려(遠慮)속에서 만들어진다. 희망은 꿈과 비전에서 온다. 삶의 희망과 힘은 목표에서 오는 것임을 2500년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 리더는 무엇보다도 조직의 목표와 비전을 굳건히 해야, 시도 때도 없이 다가오는 문제들을 슬기롭게 뛰어 넘을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미래에 대한 꿈이 분명하고 선명할수록 가까이에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뛰어 넘을 수 있다. 꿈이 있다고 현실적인 근심걱정이 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뛰어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꿈에 기간을 더하면 목표가 된다. 목표를 시간에 맟게 나누면 계획이 된다. 그러니 계획을 하나씩 실행하면 목표를 이루게 되고 꿈을 이루게 된다.
물론 시간이 걸린다. 여러 가지 어려움도 동반된다. 세상의 모든 일은 그만큼의 대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요구하지만 미래가 분병하면 견딜 수 있다.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면 즐겁게 갈수 있다. 미래가 행복하면 지나는 과정이 힘들수록 그 행복의 가치는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과정은 미래에 달려있는 것이다. 원려(遠慮)에 달려 있는 것이다. 과정은 분명 현실적인 문제지만 또한 미래문제이기도 하다. 과정이 힘들다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지만 그 힘든 과정을 힘들지 않게 만드는 것이 미래에 대한 꿈이고 희망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원려(遠慮)의 힘인 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이 쓴 ‘꽃’이라는 시의 일부분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것을 나의 미래, 꿈이라고 불러 주었을 때, 그것은 비로소 나에게로 와 소중한 목표가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것을 나의 꿈으로 정하기 전에는 그것은 다만 스쳐 지나가는 한 단어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것을 나의 꿈으로 정하는 순간 그것은 나에게 중요한 의미가 된다. 꿈과 비전 없이 그냥 열심히 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그것을 자신의 꿈으로 목표로 정해놓고 열심히 하면 더욱 의미가 있는 일인 것이다. 김춘수 시인의 시도 공자의 논어도 모두 같은 말이다. 2500년 전에도 지금도 함께 통용되는 지혜의 말인 것이다.
그럼 공자 자신의 원려(遠慮)는 무엇이었을까? 공자의 장기적인 인생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논어 위정(爲政)편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오십유오이지우학(吾十有五而志于學), 삼십이립(三十而立), 사십이불혹(四十而不惑),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 육십이이순(六十而耳順),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나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어, 30세에 일어섰으며, 40세엔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50세엔 하늘이 내린 나의 소명을 알았고, 60세엔 무슨 말을 들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았으며, 70이 되니 어떤 행동을 해도 법도에 어긋나는 법이 없었다. 물론 우리가 공자를 그대로 따라할 수는 없지만, 공자처럼 10년 단위의 장기 목표는 따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자의 이 십년법칙이 바로원려(遠慮)의 바로메타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원려(遠慮)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누어 보면 장기적인 목표, 도전적인 목표, 간절한 목표로 생각해 볼 수가 있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목표는 도전적이고 간절할수록 그 효과가 커진다. 달성하기 쉬운 평범한 목표보다는, 달성하기 쉽지 않은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이 가까이에 있는 근심걱정을 뛰어넘기가 용이하다. 목표와 노력에 더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잘한 현실에 투정 할 시간이 없어진다. 어렵고 큰일을 하고 나면 나머지 대부분의 일은 쉬워진다.
2Km를 뛰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깅을 시작하면 2km 완주가 만만치 않지만, 5Km를 뛰겠다는 생각으로 달리기 시작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2km를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상사로부터 달성하기 쉽지 않은 업무를 지시받는다면 그것은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누구나 어려운 프로젝트나 업무를 피하고 싶어 하지만 원려(遠慮)의 전략은 다르다. 자신의 평소 능력으로는 80정도의 성취가 최대라고 생각하지만 100정도의 도전적인 업무를 성취한다면 그 다음부터는 80, 90 정도의 어려운 일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니 100의 도전적인 업무를 지시한 상사가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한번 키워 놓은 역량은 이 세상 그 누구도 빼앗아 갈수 없는 자신만의 실력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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