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간관계 / 최갑도

인생을 바꾸는 단하나의 키워드 “행복한 인간관계”

 

씨앤피네트웍스 최갑도 교수는 현대자동차그룹 생산직 출신 사내 강사로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다. 3살때 어머니를 여의고, 10살 때 아버지의 사고로 그는 한 순간에 가장이 됐다. 모진 가정환경에 중학교 1학년을 끝으로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교복 입은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그는 분식집 종업원, 요정 심부름꾼으로 살아야 했다.

그런 그가 현대자동차 그룹 직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사내 최고 강사를 마치고, 지금은 전국을

무대로 강의를 하러 다니고 있다.

 

가난과 학력 열등감, 배움에 대한 열정과 ‘행복한 인간관계’로 이겨내

 

최갑도 교수의 인생역전은 배움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주위에 좋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30대 초반까지 그의 학력은 중학교 1학년 중퇴가 전부였다. 지독한 가난과 학력 콤플렉스가 그를 짓눌렀지만,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그가 요정 심부름꾼으로 일하던 18살, 요정주인 아주머니의 권유로 기술하사관이란 직업을 알게 되었다. 배운 것 하나 없었지만, ‘모르는 책이라도 열 번을 읽으면 문리가 트인다.’ 공자 말씀 하나만 믿고 죽기 살기로 공부한 끝에 20살에 기술하사관시험을 통과했다. 이후 8년 세월을 직업군인으로 살며, 귀인들을 만나 그 분들의 큰 도움을 받게 된다. 그는 하사관학교 최우수 졸업, 1년 반 만에 중사 특진, 중장비 정비 과장 역임, 여러 중장비 기슬자격증 획득 등 남들보다 몇 배의 성실과 노력으로 값진 성과를 일궜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더 큰 배움의 길을 위해 29살 과감히 군을 전역했다. 이듬해, 그는 남들은 몇 해 걸려야하는 고입검정고시, 대입검정고시, 기능대학 합격까지 단 1년 만에 세 가지 도전을 이뤄냈다.

 

경험과 열정이 스펙을 이긴다.

 

1986년 창원기능대학 졸업 후 최갑도 교수는 현대차 서비스에 취업한 후 근무 중 사법고시에 도전하기 위해 사표를 쓰고 공부를 하였지만 실패하고, 기아차 생산직으로 입사했다. 연구소 내 자동차 엔진실험실로 배치됐고 그의 담당보직은 설비관리였다.

“생산직은 시키는 일만 하면 된다” 던 주변 동료들의 충고 아닌 충고에도, 그는 창의적인 사고로 최고의 스펙을 가진 연구원들보다 뛰어난 연구 성과를 만들어냈다.

다양한 개선 작업을 직접 기획하고 추진했던 최갑도 교수는 당시 100% 수입에 의존하던 엔진 테스트용 온도센서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에 엄청난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온 이 개발 공로로 그는 연구소 제안상과 포상금도 받았다.

연구소 생산직으로 일하던 동안 그는 봉고트럭 엔진블록 피스톤 소착 개선, 전자엔진 개발, 고가의 외국 설비 장비 직접 수리, 생산직 최초로 유럽 오스트리아 AVL 연구소로 장기 기술연수 등 생산직으로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과들을 남겼다.

이후 그는 기아자동차 직업훈련소 사내강사 자리를 제안 받고, 1990년 과감히 사내강사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의 열정은 사내강사를 하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자동차 구조학과 정비 강의를 담당하던 1992년 일본 마쯔다 자동차 연수원으로 단기연수를 다녀온 후 그는 자동차 교보재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직접 교보재 개발에 매진했다.

1995년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주최한 ‘95년도 전국 교육, 훈련기관 매체경진대회’에서 자동차 배전관 교보재 모형을 출품 당당히 ‘대상’을 차지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당시 선진 일본 자동차 기술을 따라 잡겠다며 나이 40에 일본어공부까지 도전해 2년 6개월 만에 마스터했다. 그 후 일본자동차 기술, 공장자동화기술책을 번역하여 업무에 활용하고, 직원대상 일본어 강의도 4년간 했다. T.A(Transactional Analysis) “교류분석”심리 책을 번역하여 20년간 강의했고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라고 한다.

 

당신은 생산직 직원 아닌 그 업무의 담당자

 

최갑도 교수는 자신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마다. ‘배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진리를 교육생들의 마음속에 심어주고자 했다. 특히 생산직 동료들에게 “당신은 단순한 생산직 직원이 아니라 그 업무의 핵심 담당자”라며 그들이 자칫 놓치기 쉬운 책임의식을 중점을 뒀다.

그렇게 걸어온 사내교육 전문가의 길도 어느덧 올해로 27년째다.

그동안 자동차 구조학, 자동차 엔진, 샤시, 자동차 법규, 일본어, 인생설계, 경영게임, 경영이념, 현대차그룹 문화, 그룹정신, 기아차 역사, 교수법, 핵심가치, 품질관리, 공장자동화, 핵심역량 리더쉽, 교류분석 등 그가 혼신을 다했던 명강의도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현대차 그룹 최우수 강사상 수상 이력 등은 열정 가득했던 지난 세월의 흔적이다.

최갑도 교수는 가난한 심부름꾼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최고의 사내강사이자 교육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은 오직 배움이었다. 그에게 배움은 인생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힘이었다, 가난과 불행으로 점철된 젊은 시설의 궁핍이 오히려 그를 무한 배움의 길로 이끈 것이다.

60대에 명지대 대학원에서 기업교육 석사과정을 전공했다. 그러나 배움의 열정은 아직 진행형이다.

최갑도 교수는 ‘불안의 시대를 사는 우리 시대 청춘들에게 자신의 삶이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결코 배움은 배신하지 않는다 란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했다.

중학교 중퇴 학력이 전부였던 그가 가난과 학력 콤플렉스를 딛고 배움에 대한 열정 하나로 기아자동차 생산직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최고의 롤모델이 되기까지의 인생 역전을 담은 무한 도전기다.

기아자동차 이삼웅 사장은 ‘최갑도 교수는 무한 배움과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통해 자신의 인생 각본을 승자의 각본으로 변화시켰다.;며 ’배움과 좋은 인간관계는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고 인생을 배신하지 않는 든든한 지원군.“이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