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돈보다 아름다웠으면 ...

한국여자배구의 간판 김연경 선수가 국내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녀의 연봉이 화제다. 외국에서 20억 원을 받았었는데 샐러리 캡 (Salary Cap) 탓에 겨우(?) 3억5천만원에 계약했기 때문이다.

샐러리 캡이란 구단이 지불할 수 있는 총 연봉에 제한이 있어서 부자구단이 우수선수를 싹쓸이 못하게 하는 제도다. 한 개 구단의 샐러리 캡은 23억원인데, 김연경 선수가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다른 선수들 몫이 적어 지기때문에 후배를 생각해 흔쾌히 사인을 한 것이다. 물론 내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고 이를 위해 고국에서 담금질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도 있었지만, 스타 플레이어로서 여자배구의 중흥을 위해 뭔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작용했다고 한다.

유럽축구연맹에서도 재정적 페어플레이 (Financial Fair Play)라는 규칙을 만들어 위반한 팀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 FFP는 선수 이적료나 연봉 등으로 지출하는 금액이 클럽 수익의 일정 비율을 초과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이다. 만약 금액제한이 없다면 우수선수를  독점하여 돈이 실력이란 잘못된 믿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일부 국회의원들은 돈 앞에서 페어플레이는 없다. 부동산 정책이 잘못이라면서 고칠 생각은 안하고 강남에 몇 채 씩 챙겨 두고 있다. 행정관료들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은 투기가 아니라 투자라고 우긴다. 차리리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솔직하다. "능력 없으면 너희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물론 정책의 허점을 이용해 돈을 번 것이 능력이라면 어쩔 수 없다. 대신 세금을 내면 될 일이다. 그런데 세금폭탄이라며 어깃장을 놓는다. 집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말하면서도 자기 집값을 더 올리기 위한 담합에는 창피함도 없다. 정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긴 한 걸까? 적어도 지금은 돈 앞에서 사람이 아름답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